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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로 게임/PlayStation 1

[PS1] 루나 실버스타 스토리 (일본판) / Lunar Silver Star Story (Japanese Ver)

by 수빡돈 2020. 8. 14.

[PS1] 루나 실버스타 스토리 (일본판) / Lunar Silver Star Story (Japanese Ver)

 

 

 

  중학교 2학년 때 필자의 별명은 '식물인간'이었다. 학교에서 늘 잠만 자고, 또 한 번 자면 잘 일어나지 않는다고 해서 친구들이 그렇게 불렀다. 그때 그렇게 학교에서 잠만 잘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었는데, 그게 바로 아래의 게임, 루나 실버스타 스토리 때문이었다.

 

 

 

 

 

플스판 루나 실버스타 스토리

  게임아츠에서 메가 CD로 발매한 RPG 게임 '루나 더 실버스타'의 리메이크 작품인 새턴판 '루나 실버스타 스토리'를 다시 플스로 이식한 작품이다. 당시 킹 오브 파이터즈 시리즈 같은 격투 게임만 좋아하던 필자가 처음으로 플레이 한 RPG 게임으로, 격투 게임들과는 완전히 새로운 재미를 느끼며 글자 그대로 몇 날 며칠 밤을 새우며 엔딩을 보고 또 보고 또 보면서 한동안 정신없이 이 게임만 플레이했었다. (그리고 식물인간이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다.)

 

 

 

 

 

일본판 루나 실버스타 스토리 패키지 뒷면

  게임 잡지에 실려있는 공략집을 끼고 밤새 플레이하며 무슨 말인지도 모르는 일본어로 플레이했지만 여주인공 루나와 사랑에 빠지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역시 사랑언어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랜만에 초등학교 졸업앨범에서 첫사랑을 찾아보는 느낌으로 고이 포장해둔 빵 봉지 비닐을 벗기고 케이스를 열어보자.

 

 

 

 

 

플스판 루나 오픈케이스

  표지와 같은 그림의 매뉴얼이 들어있다. 표지 재탕이 아니라 다른 일러스트로 매뉴얼을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메뉴얼 걷어내고 오픈케이스

  비슷하지만 서로 다른 CD 프린팅은, 뭐 개인 취향이긴 하지만 나름 있어 보인다.(그래도 아레스와 루나로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그럼 매뉴얼을 살펴보자.

 

 

 

 

 

루나 실버스타 오프닝의 한 장면

  매뉴얼의 첫 페이지는 오프닝의 한 장면으로 게임을 엔딩까지 플레이 한 사람이라면 뭔가 가슴 설레는 뭉클함을 느낄 수 있다. 아레스와 루나 둘이서 손잡고 있는 걸 보니까 나도 갑자기 와이프 손이 잡고 싶다. 와이프한테 같이 손잡고 달 보러 가자 그러면 미쳤냐고 하겠지?

 

 

 

 

 

주인공 아레스

  그 시절 전형적인 RPG 게임의 남자 주인공 스타일, 아레스. 중2병 그 당시 나도 아레스처럼 살고 싶었다. 평범한 시골청년이 모험을 떠나고, 검술을 익히고, 넘치는 정의감으로 세상도 구하고, 그리고 루나랑 결혼도 하고...

 

 

 

 

 

여주인공 루나

  노래로 사람을 치유하는 능력이 있는 여주인공, 루나. 그때는 몰랐는데 저 파란 머리가 왜 지금은 이렇게 거슬리지? 나도 이제 나이를 먹었나 보다.

 

 

 

 

 

법사 커플, 낫슈와 미아

  지금 봐도 밉상인 낫슈와 지금 봐도 예쁜 미아. 뭐 그냥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그렇게 잘 어울리는 커플이라는 생각은 안 든다. 어릴 때도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그렇다. 솔직히 그냥 낫슈가 마음에 안 드는 걸지도.

 

 

 

 

 

왈가닥 커플, 키리와 제시카

  상남자 키리와 말괄량이 제시카. 낫슈/미아 커플과는 반대로 뭔가 둘이 엄청 잘 어울리는 느낌. 대화로 주고받는 티키타카가 유쾌함을 만들어낸다. 아레스와 루나가 진지함으로 무장한 캐릭터라면, 키리와 제시카는 개그를 담당하고 있다.

 

 

 

 

 

  블로그에 올리려고 소장 중인 게임을 오랜만에 열어서 하나하나 사진도 찍고 매뉴얼까지 살펴보니 정말 감회가 새롭다. 삶에 지쳐서, 일에 치여서, 한동안은 잊고 지냈던 첫사랑의 사진을 책상 구석에서 오랜만에 발견한 그런 느낌이랄까? 30/40대들이 레트로에 빠지는 이유도 바로 이런 부분 때문이 아닐까 싶다.

 

  사실 이 블로그의 이름 메리비아도 이 게임에서 따왔다. 루나의 세계에서 가장 번영한 대도시인 메리비아처럼 이 블로그도 크게 번영했으면 좋겠다는 주인장의 마음을 담은 것이다. 아레스와 루나가 맞잡은 두 손처럼 나도 자기 전에 와이프 손 한번 꼬옥 잡아주고 자야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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