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직도 플스2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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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대한민국에 플레이스테이션 2가 정식 발매가 되고 약 21년이 지난 지금, 플레이스테이션 3와 4를 지나 어느덧 플레이스테이션 5가 현역 기종이 되고, HD와 FHD를 넘어 이제 우리는 4K 해상도가 대중화된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필자의 방 한구석을 차지하고 아직 현역으로서의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플스2. 물론 학창 시절 많은 추억이 담겨있어 그런 것도 있겠지만 플스2는 게임기 그 자체로도 참 매력이 많은 게임기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오늘은 이 플레이스테이션 2의 매력에 대해 한 번 이야기해 보려 한다.
플스2에는 명작 게임들이 참 많다. 전세계적으로 1억 5천만대 이상 팔아치운 엄청난 판매량이 이 부분에 대한 가장 강력한 증거일 것이다. 하지만 그래서인지 대부분의 플스2 명작 게임들은 리메이크 되거나 리마스터 되어 최신 게임기로 많이 발매가 되었다. "용과 같이 극 시리즈"나 "완다와 거상" 같은 작품들이 대표적으로 리메이크 된 작품들이고,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나 갓오브워 시리즈 같은 게임들이 리마스터 되어 최신 기종으로 다시 발매가 되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다른 기종으로 리메이크나 리마스터가 되지 않아 해당 게임을 플레이 하기 위해서 꼭 플스2를 켜게 만드는 명작 게임들이 있다. 바로 "귀무자 시리즈"와 "메탈기어 솔리드 시리즈" 이다. 귀무자1의 경우 플스4와 스위치로 리마스터 버전이 출시되긴 했지만 아직 2와 3는 아무런 소식이 없다. 물론 최근 캡콤의 행보를 보면 사실상 귀무자 2와 3의 재발매도 결국 시간 문제인 것 같지만, 어쨌든 현시점까지는 귀무자 시리즈의 시원시원한 일섬에 손맛을 제대로 즐기려면 결국 플스2가 필요하다.
그리고 메탈기어 솔리드 시리즈의 경우 메탈기어 솔리드 2와 3가 플스3와 PS Vita로 리마스터 된 적이 있고, 최근 3의 리메이크와 1, 2, 3의 리마스터가 발표되긴 했지만 아직 한글화가 확정되지 않아 출시가 되더라도 메탈기어 솔리드 2와 3를 한글로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마찬가지로 플스2가 필요하다. 이외에도 플스2에는 철권 태그 토너먼트라든지 위닝 10과 같은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킬링 타임용 게임들도 정말 많기 때문에 친구들이 놀러왔을 때나 혼자서 시간을 때우기 위해서 주기적으로 플레이 하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플스2는 브라운관 TV와의 궁합이 참 좋다. 요즘 시대에 브라운관 TV가 있는 집을 찾기가 더 힘들겠지만, 그래도 그때 그 시절을 추억하는 레트로 게이머들에게는 브라운관 TV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성이 있어, 아직 브라운관 TV나 방송용 모니터를 소장하고 레트로 게임을 플레이 용도로 사용하는 게이머들이 종종 있다. 브라운관으로 출력되는 플스2 게임들을 보고 있으면 그 시절 추억과 함께 묘하게 힐링 되는 느낌을 받는데, 해상도도 낮고 선명함도 떨어지지만 확실히 최신 TV나 모니터에 연결한 플스2의 화면과는 다른 말로는 설명하기 힘든 무언가가 있다. 게다가 플스2는 하위 호환으로 대부분의 플스1 게임들을 지원하고, 또 DVD 플레이어로도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브라운관 TV에 대한 추억이 있으신 분들에게는 정말 최고의 선물이 될 수 있으며 이러한 다양한 활용성 때문에 다른 게임기들 보다는 플스2를 조금 더 자주 켜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플스2는 하위호환 기능으로 플스1 게임들을 플레이 할 수 있는데, 플스1은 지원하지 않는 컴포넌트 케이블을 활용해 실제 플스1 보다 더 깔끔한 그래픽으로 플스1 게임들을 즐길 수 있다. 브라운관 TV에 컴포넌트 화질로 뿌려주는 플스1 게임 화면은 한마디로 그냥 "감동"이다. 단 하위호환으로 완벽하게 구동이 되지 않는 게임들이 종종 있어 플스1을 완벽하게 대체하지 못하고, 또 240P 해상도를 지원하지 않는 디스플레이에서는 플스1 하위호환 기능을 활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조금 신경써야 할 부분이 있긴 하지만, 완벽 구동이 안되는 게임들 중에 유명한 대작 게임들은 몇 개 되지 않고 대부분의 브라운관 TV는 240P 해상도를 지원하기 때문에, 사실 브라운관 TV를 보유하고 있다면 플스2로 플스1 게임을 즐기는 데 큰 문제가 없다. 그러면 현시점에서 컴포넌트 단자를 지원하는 상태 좋은 브라운관 TV를 어디서 구하느냐 하는 또 다른 문제가 있긴 하지만, 중고 장터를 잘 활용하면 저렴한 가격에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
플스2 한 대로 수많은 플스1과 플스2의 명작 게임들을 즐길 수 있고 또 DVD 플레이어로도 활용할 수 있어 레트로 감성으로 정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게임기이다. 아무래도 추억의 비중이 크겠지만 최신 게임들이 주는 재미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어 개인적으로 플스5와 엑시엑, 그리고 스위치 사이에서 아직도 현역으로 구동중이다. 게다가 아직 저렴한 중고가를 유지하고 있어 가성비 또한 뛰어나니 이렇게 저렇게 부담없이 가지고 놀기 참 좋은 게임기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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