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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이야기

내가 아직도 플스3를 하는 이유

by 수빡돈 2020. 12. 23.

내가 아직도 플스3를 하는 이유

 

 

 

<영상으로 보고 싶은 분들을 위한 링크>

https://youtu.be/TJcCbEOAAJE

 

 

 

 

 

  요즘은 플스4를 넘어 플스5까지 출시가 됐지만, 필자는 아직도 종종 플스3를 즐긴다. 8비트, 16비트 팩을 꽂는 고전 게임기들에 비해 상당히 최신 게임기이긴 하지만, 각종 중고 장터에서는 거의 고물 수준의 대우를 받는 플스3. 하지만 분명 아직도 플스3 나름대로의 매력은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오늘은 이 플스3에 대한 이야기를 한 번 해보려고 한다.

 

 

 

당시 새제품으로 구입해서 아직까지 잘 사용하고 있는 플스3 박스셋

 

 

 

  다른 경쟁 게임기들에 비해 압도적인 인기를 끌었던 플스2 시절과는 달리, 마이크로 소프트사의 XBOX360에 꽤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던 플스3이지만, 당연히 플스3에도 수많은 명작 게임들이 있다. 사실 언차티드 시리즈나 라스트 오브 어스 같은 플스3를 대표하는 유명한 작품들 대부분이 플스4로도 리마스터돼서 플스3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는 부분도 없진 않지만, 반대로 개중에는 아직 리마스터되지 않아서 꼭 플스3로만 즐겨야 하는 작품들이 있다. 이것이 비단 필자뿐만 아니라 아직도 종종 플스3를 즐기는 사람들의 주된 이유가 아닐까?

 

 

 

구형 버전 플스3도 샀었지만, 가난했던 대딩시절에 이 신버전을 구하기 위해 중고로 처분했었다.

 

 

 

  '헤븐리 소드'나 '용과 같이 켄잔' 같은 게임들은 플스3 독점작이면서 (아직은) 리마스터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 게임들을 즐기려면 반드시 플스3가 있어야 한다. 사실 '데몬즈 소울'도 플스3 독점작으로 플스3의 가치를 높여주던 게임들 중 하나였지만, 얼마 전 플스5로 리메이크되면서 이제는 플스3로만 즐길 수 있는 게임은 아니다. 그리고 플스3의 독점작은 아니지만 2010년 최다 GOTY에 빛나는 '레드 데드 리뎀션 1' 같은 명작도 다른 최신 게임기나 PC로는 출시된 적이 없어서 플스3로 플레이해야 한다. 항상 리마스터 루머가 따라다니는 레드 데드 리뎀션 1이지만 어쨌든 아직까지는 그렇다.

 

 

 

헤븐리 소드와 용과 같이 켄잔

 

그리고 레드 데드 리뎀션

 

 

 

  그리고 단순 이런 독점작들 외에도 이 플스3 한 대로 플스1, 2 게임들을 다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장점이다. 플스3는 버전에 상관없이 기본적으로 플스1 게임들을 다 하위 호환으로 구동할 수 있고, 플스2 게임의 경우에는 아주 초창기에 일본에서 발매된 20기가, 60기가 버전, 그리고 한국에 정식 발매된 80기가 버전만 하위 호환으로 구동할 수 있다. 이 초기 버전 기기들은 사실상 요즘은 구하기도 힘들고 또 구한다 하더라도 워낙 기기 보드 이슈가(쉽게 말해 고장날 확률이) 큰 물건들이라 마음 편히 게임을 즐기기는 힘들 것이다.

 

 

 

플스3 한 대면, 요런 수고를 덜 수 있다.

 

 

 

  하지만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에 올라와 있는 다운로드 버전으로 눈을 돌리면 플스3의 버전에 관계없이 플스1, 2 게임을 다운 받아서 플레이하는 것이 가능하다. 물론 모든 플스1, 2 게임이 스토어에 다 올라와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꽤 유명한 게임들이 많이 올라와있다. 또 일본이나 북미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에 접속해보면 국내보다 더 많은 플스1, 2 게임들이 올라와있는데, 기본적으로 HDMI를 지원하지 않는 플스1과 플스2 게임을 입력단자에 대한 걱정 없이 플스3 하나로 최신 TV에서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상당히 큰 메리트이다.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에서 구입할 수 있는 PS1 게임들

 

 

 

  또한 이러한 하위호환 덕분에 플스1과 플스2 세이브 파일을 플스3의 본체에 저장하고 연동하는 것이 가능한데, 고전 게임을 실기로 쭉 즐겨온 유저라면 이 세이브 파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잘 알 것이다. 해당 게임에 쏟아부은 모든 노력의 집합체가 바로 이 세이브 파일인데 메모리 카드가 잘못돼서 파일이 날아가기라도 하면 그 허탈한 기분은 당해보지 않으면 모른다. 하지만 아래와 같은 메모리 카드 어댑터만 있으면 메모리 카드에 있는 플스1, 2 게임의 세이브 파일들을 플스3의 본체에 저장하는 것도 가능하고 그 반대도 가능하다. 더 이상 메모리 카드 빡날까봐 고민하고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한 때는 덤핑되어 몇 천원에 구할 수 있는 주변기기였지만 지금은 가격이 꽤 오른듯 보이는 메모리 카드 어댑터

 

이 메모리 카드 어댑터로 플스1, 2의 메모리 카드를 플스3의 하드 디스크에 옮길 수 있다.

 

 

  플스3는 대표작 대부분이 플스4로 리마스터되어 사실 플스3만의 메리트가 부족한 것은 인정할 수밖에 없는 사실이다. 독점작의 부족은 콘솔 게임기의 치명적인 단점이긴 하지만 이러한 플스1, 2 게임의 하위 호환과 세이브 파일의 호환성 때문에 고전 게임을 즐겨하는 유저들에게 그 가치는 배가 되는 것 같다. 거기에 그 때 그 시절의 감성은 덤. 비록 필자 역시도 플스3 게임을 플레이하기 위해 켜는 것 보다 플스1 세이브 파일 관리할 때 켜는 경우가 더 많긴 하지만, 아무렴 어떠한가? 플스3 나름대로 자신의 존재가치를 뽐내고 있다면 뭐 그걸로 소장할만한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