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루트레터 Last Answer
(간단한 줄거리와 스토리와 큰 관련 없는 스크린 샷을 제외하고는 스포일러 없음)
2019년 4월 4일에 출시된(스위치 버전 기준) '루트레터 Last Answer'는 비주얼 노벨 장르의 게임이다. FPS나 액션 게임에 익숙한 요즘 세대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장르의 게임일지도 모르겠다. 말 그대로 비주얼적 요소와 함께 책 읽듯이 플레이하면서 중간중간에 나오는 선택지들 중 하나를 선택해 계속해서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그런 게임이다. 아무래도 책을 읽는 느낌이다 보니 스토리가 중요한 게임이며 세밀한 컨트롤이나 정확한 기술 없이도 가볍게 즐길 수 있어 액션 게임이 제공하는 것과는 조금은 다른 재미를 주는 게임 장르이다.
필자가 플레이한 것은 스위치 버전이지만 사실 루트레터는 2016년 플스4와 비타로 먼저 발매됐었다. 하지만 이번 스위치 버전에는 원작의 2D 캐릭터가 나오는 오리지널 모드에, 실제 인물의 사진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 드라마 모드가 추가되어있다. 개인적으로 2D 보다는 실제 인물의 모습이 더 감정이입이 잘 될 것 같아서 드라마 모드로 플레이했지만, 뭐 개인의 취향대로 고르면 될 것 같다. 어쨌든 하나의 선택지를 더 추가해 준 것은 플레이어 입장에서는 만족할만하다.
게임은 남자 주인공이 학창 시절 편지를 주고받았던 펜팔 친구를 찾아서 편지에 적힌 주소지로 떠나는 것으로 시작된다. 왜 갑자기 10년도 더 된 일을 떠올리며 찾아가는지 쉽게 납득은 되지 않았지만 어쨌든 여자 주인공은 예쁘다.
실제 게임 진행은 이런 식으로 진행된다. 선택할 수 있는 메뉴가 어러 개 있고 상황에 맞는 항목을 고르면 이야기가 계속 이어진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여러 장소를 방문하고, 여기저기서 보고 들은 정보와 습득한 아이템들을 활용해서 적재적소에 사용하며 계속해서 하나의 큰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처음에는 왜 이런 아이템들을 수집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스토리가 진행됨에 따라 유용하게 쓰이는 아이템들을 보면 나름 뿌듯함까지 느껴진다.
나름대로 추리가 필요한 부분들도 있긴 하지만 몇 번 반복해서 찍다 보면 웬만해서는 해결이 가능하다. 생각하는 재미는 있지만 난이도는 그렇게 높지는 않은 편. 잘못된 선택지를 고르거나 추궁에 실패한 경우 특정 구간을 다시 플레이를 해야 하는데 빠른 속도로 대사들을 스킵하는 것이 가능해서 실마리를 찾지 못해 반복해서 해야 하는 부분도 크게 불편함은 느끼지 못했다.
루트레터가 플스판으로 처음 발매되었을 때도 부실한 스토리로 적지 않은 비난을 받았었다. 엔딩까지 본 필자의 소감도 큰 틀에서는 분명 흥미 있는 스토리이긴 하지만, 세세한 부분에서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물론 이런 부분은 개인별로 차이가 있겠지만,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행동이 왜 저러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고 그럴 때마다 몰입도가 떨어졌다. 하지만 각각의 챕터가 길지 않고 빠른 템포로 게임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어릴 적 펜팔 친구를 찾고자 하는 주인공의 궁긍적인 목표를 꾸준히 되새길 수 있어 부족한 개연성의 문제들은 금방 잊혀진다.
이 게임은 멀티 엔딩(총 5개의 엔딩이 있다)으로 다회차 플레이를 지향한다. 1회차 플레이에 소요되는 시간은 넉넉잡아도 10시간 안팎. 2회차부터는 대사들 대부분을 스킵하면서 플레이하다 보면 클리어 시간 자체가 극적으로 줄어든다. 다회차를 하더라도 전체 플레이 타임 자체는 그리 길지 않은 편이다. 루트레터는, 분명 세부적으로 스토리가 부실한 부분이 있고 그래서 조금 아쉽긴 하지만, 전체적인 스토리 자체는 흥미롭게 빠져들 수 있고 또 그리 길지 않은 플레이 시간에 난이도도 어렵지 않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그런 게임이다. 플레이하고 나면 게임을 했다기보다는 소설책을 한 권 읽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그래서 또 여운이 남는 그런 게임으로 평소 독서를 좋아하거나 부담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게임을 찾고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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