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루나 실버스타 스토리 PC판 패키지

오늘은 루나 실버스타 스토리 중에서도 조금은 보기 힘든, 한국에 정식 발매된 PC판 루나 실버스타 스토리를 소개하려 한다. 1996년에 새턴판, 1998년에 플스판으로 발매된 루나 실버스타 스토리는 2000년 손노리의 감수로 정식 한글화 되어 PC판으로 발매된다.

번역에 대한 아쉬움은 있었지만 음성까지 100% 한글화되어 정말 루나 팬들에게는 큰 선물과도 같은 PC판이었지만, 막상 발매되고 뚜껑을 열어보니 정상적인 플레이가 불가능할 정도로 버그 투성이의 이식이었다. 무엇보다도 게임을 조금 하다보면 한 번씩(생각보다 자주) 게임이 튕기는 현상은 플레이 하는 유저들로 하여금 게임 플레이에 집중할 수 없게 만들었고, 주요 보스전에서 그것도 보스를 다 잡아가는 상황에서 튕기는 상황이 심심치 않게 발생하여 많은 유저들에게 깊은 빡침을 선사했다.

새턴/플스판 보다 더 깔끔한 그래픽과 100% 완벽 한글화로 루나 팬들에게 많은 기대를 받았던 작품이었지만, 심각한 버그들로 팬들에게 조차 외면을 받은 비운의 PC판 루나 실버스타 스토리, 이후에 몇 차례 버그 패치가 되었지만(정식 패치였는지 유저 패치였는지는 정확히 기억이 나질 않는다.) 가장 문제가 되었던 게임 튕김 현상은 그대로여서 사실상 아직도 실제 플레이는 힘든 게임이다.

일본에서 발매된 루나 실버스타 스토리 PC판은 튕김 버그가 조금 덜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후속작인 루나 이터널 블루도 PC판으로 발매할 예정이었지만 루나 실버스타 스토리 PC판의 실패로 무산되었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들었던 기억이 있지만 둘 다 확인된 정보는 아니니 그냥 카더라 정도로만 알아주시길.

확실히 옛날 게임답게 구성품은 풍성하다. 게임 CD와 OST 및 악튜러스 체험판, 설명서와 엽서, 달력이 들어있다.

CD 프린팅은 예쁘다. 아레스와 루나, 키리와 제시카. 근데 낫슈와 미아는??

루나 OST와 악튜러스 데모가 들어있는 CD는 밀봉이라 내부가 궁금하지만 꾹 참아본다.

요즘 발매되는 게임들은 매뉴얼 자체가 전자 매뉴얼로 게임 패키지 안에 게임 CD 외에는 광고지 몇 장을 제외하고 아무것도 없는 게임들이 많다. 하지만 이 당시 게임들은 두툼한 게임 매뉴얼들을 보는 맛이 참 좋았다. 라는 생각에 동의한다면 당신은 아재다.

그리고 2000년도 달력이 들어있다. 달력에는 캐릭터 일러스트와 함께 게임 매뉴얼에 있는 캐릭터 소개가 그대로 나와있다. 개인적으로는 1년이 지나면 쓸모없는 달력보다는 재탕 캐릭터 소개도 빼고 그냥 브로마이드 형태가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루나 실버스타 스토리 PC판을 살펴봤다. 정상적인 게임 플레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많이 빛이 바랐지만 그래도 루나 시리즈의 팬이라면 정식 한글화라는 점에서 소장가치는 충분한 것 같다. 그렇지만 오히려 팬이기 때문에 볼 때마다 가슴 아픈 PC판이다. 그때는 오히려 PC판이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버그 패치가 될 것이라고 믿었다. 컴퓨터의 사양이 더 좋아지면 버그가 해결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기대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발매 후 약 21년이 지난 아직까지도 아무런 소식이 없는 거 보면 안되는 건 안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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